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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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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사/ 드/보/라/의/ 탁/월/한/ 영/성
최종인 2008.10.20 조회 270

여/자/사/사/ 드/보/라/의/ 탁/월/한/ 영/성

사사기에 보면 12명의 사사가 등장한다. 그중에 유일한 여자 사사가 드보라이다. 그녀의 탁월한 영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오늘 유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문화적인 아주 극전 진보를 이루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여인의 입지에 대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대에서, 여성에 대한 성 차별과 편견은, 아직도 심각한 수준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성들이 이런 성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면, 성경 시대인 옛날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만 해도, 유대인 남자들의 세 가지 유명한 감사 기도가 있었습니다. 유대인 남자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세 가지 감사 기도를 하고, 하루를 출발합니다. 첫째, 하나님, 제가 이방인으로 태어나지 않고, 선민으로 태어나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둘째는 뭐냐면, 저를 종으로 태어나지 않고, 자유인을 태어나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셋째가 뭘까요? 제가 여자로 태어나지 않고, 남자로 태어나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이것이,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 남자들의 세 가지 감사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상황, 본문의 역사적 상황은, 예수님 시대보다도 천 삼백년을 앞선, B. C, 주전 1300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시기에 여성의 지위는 말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여자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일종의 재산 목록으로 취급했던 고대 사회에서 이러한 지독한 사회적 통념과 편 견속에 여성이 사사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굉장히 놀라운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드보라의 탁월한 영성은 여자에 대한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을 완전히 깼는 것을 가능하게 했을 것입니다.

어느 사회건 그 안에는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편견과 관행이라는 것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편견과 관행을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당연한 삶의 원리 내지는 사회 규범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당시의 이스라엘 사회에는 여자에 대한 편견이 극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보라 라는 여자가 사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틀림없이 무언가 하느님에게서만 근원하는 지혜와 능력에 드보라에 게서 나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시에 천대받던 여자이지만 그 여자에게서 무언가 신성한 힘이 나오고 평범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기 어려운 지혜가 나온다는 것을 체험한 사람들이 드보라를 사사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예상과 통념을 뒤엎는 방식으로 일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실 때가 있으십니다. 잘나고 똑똑해야만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세상의 통념을 하나님께서 손수 깨시면서,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면서 당신의 현존을 더욱더 명확하게 드러내시는 거죠. 

신앙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학문, 과학, 직업의 영역에서도 기존의 통념을 깨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암묵적인 통념 때문에 의심해 보지도 않았던 일들. 또 질문하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던 일들이 있는데 그것에 하나하나 의문을 제기하면서 역발상을 해 나갈 때 새로운 발전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념 화된 생각에 젖어 살 때는 그 통념이 무언가 우리의 발전·성장·성숙을 가로 막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우리의 통념 때문에 우리 개개인을 향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 공부 먼저, 내 취직 먼저, 내 시험 먼저……. 그것을 이룬 다음에 신앙은 그 다음에 열심히 해 보겠다는 그 통념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성장에 지속적인 방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균형 있게 자리 잡아야 할 것들인 공부, 취직, 시험, 승진 등이 계속 하느님보다 우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내가 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에 들어갈 수 없는 게 너무도 당연합니다.

여자 사사 드보라는 제일 처음 너를 사사로 쓰시겠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여자에 대한 편견을 드보라 스스로가 깨면서 당시 남성 중심의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자 사사로서 입지를 굳혔을 것입니다.

나 중심의 사회가 나에게 주는 통념을 깨나가야 내 안에 하나님 중심의 새 질서가 들어설 수 있습니다. 나의 것을 먼저 챙기면서 경쟁 사회에서 먼저 승리해야만 한다는 승자독식의 세계관이 세상에 펼쳐 놓은 통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서 성장하는 길에는 세상이 나에게 준 통념을 복음으로 확인하고 하나하나 깨나가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그 길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면으로 많이 아플 수 있고, 주변사람들과의 갈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극복한 드보라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동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에게 여성됨의 자존심을 심어주고 남자들에게는 비전과 도전을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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